도나, 캐나다에서 리얼터가 된 이유

 


캐나다에 온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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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아이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서너살때쯤이었던가, 집안에 있는 쌀과 세제 그리고 각종 흰조미료를 큰그릇에 골고루 섞어서 식탁 위에 올라가 온 집안에 뿌린 적이 있었다. 정체불명 혼합물들이 바닥과 가구 사이에 떨어졌고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눈이 내리는 거라고 말했다. 연년생인 작은아이 돌보면서 일을 했던 나는 아이를 혼내며 온 바닥에 흩어진 눈을 치워야 했는데, 아마도 그게 평생 원없이 눈을 치우게 될 운명의 전주곡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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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초등학교 2학년때 나는 밴쿠버에 잠시 머물면서 아이들을 캐나다 초등학교에 보낼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때 아이에 대한 선생님의 평가가 극에서 극으로 달라지는 사실을 경험했다. 우리 아이는 한국에서는 조금 느린 아이 그리고 선생님 말씀에 거침없이 질문을 하는 좀 눈치없는 아이였는데, 캐나다에 오니 문제제기를 통해서 수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거의 천재급 아이가 되었던 것이다. 알파벳도 몰랐던 작은아이는 영어를 배우는 대신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때 우리 아이들을 여기서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중개인이 된 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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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와 위니펙 그리고 토론토에서 렌트를 살았는데 공교롭게도 세 곳 모두 기간을 못 채우고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었다. 남은 기간 렌트비를 내지 않기 위해 서블릿을 구하고 집주인들과 직접 딜을 하면서 부동산에 조금씩 빠져들게 되었다. 가장 결정적인 건, 토론토에 와서 집을 살때 내집 거래를 직접 성사시키면서 이 기회에 자격증을 따서 일을 해보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원래 신문 보는 것도 좋아하고 경제 등 다방면으로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았던 성향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 도나리는

항상 고객의 편입니다

스테이징한 하우스 내부 모습 예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합니다

"She is very kind and very professional. She works and responds very quickly. Very satisfied and very happy." -구글 리뷰 고객의 입장이었을 때 나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나의 우군이 되어줄 부동산 전문가가 간절히 필요했다. 내 생활을 이해하고 잘 해결해 줄 능력이 있으며 내 편에서 뛰어줄 사람. 능력과 심장을,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사람. 고객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 고객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프로모션 작업의 일환으로서 홈스테이징 팀을 운영하고 있다.

© florianklauer, 출처 Unsplash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 봄, 직장에서 레이오프된 고객이 있었다. 분양 받은 집이 있었지만 당장 들어가 살 렌트가 필요했다. 이거다 싶은 렌트를 구하긴 했는데 직업이 없는 상태라 집주인과 상대편 에이전트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긴 협상 끝에 마감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집주인이 곧 우리 오퍼를 수락할 거라는 답변을 받아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오퍼 수락 대신 오퍼 하나가 들어왔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전화를 해보니 원하면 조건을 향상시키라고. 나는 즉각 신뢰 상실에 대한 유감의 메시지를 보냈다. 상대 에이전트에게 전화가 왔다. 직업이 있는 더 좋은 조건의 오퍼가 들어와서 자기도 어쩔 수 없노라고. 나는 이 클라이언트가 얼마나 집주인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인지를 설득했고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게다가 말로 한 약속도 약속이고 더욱이 이건 매매도 아니고 렌트다. 그러고 나서 우리가 제안한 마지막달 디파짓 3개월을 2개월로 줄인 오퍼 수락사인을 받았다!


거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리얼터 자격증을 따기 전 우리집을 거래할 때, 나는 판매자가 먼저 산 집을 한달 내로 클로징해야 하는 급한 상황임을 알고 있었지만 최종 금액결정을 위한 줄다리기에서 약간의 금액을 양보했었다. 물론 그래도 굿딜이었다. 밝은 햇살이 사방으로 들어오는 작지만 정원이 아름다운 이집이 참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나중에 셀러측 리얼터는 계약서 리뷰중에 (나는 그당시 최종 사인 전 계약서 리뷰를 요청했었느데 이 짧은 시간 동안에도 하마터면 딜이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더 좋은 오퍼 제의가 있었지만 나를 기다려주는 것으로 셀러와 상의해 결정을 했음을 말해주었다. 이집을 너한테 주고 싶었다고. 물론 리얼 이스테이트 딜은 매 순간순간 살떨리는 협상의 칼날 위에 서 있고 조건은 언제나 모든 것에 우선되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사람을 보호하는 쪽으로, 되도록이면 서로의 상황을 배려하는 이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여러번 경험한다.

리얼터 시험에 합격한 뒤 집근처 로컬 브로커리지로 가고도 싶었지만, 뭔가 다른 선택이 있을 것 같았다. 고민끝에 얼마전 리얼터를 시작한 지인께 전화를 걸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콘도만 20년 하신 분이 사장님인데요 라는 말이 귀에 훅 들어온 순간, 혹시 상호보완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스쳐 지나갔다. 가보고 싶었다! 이상주의자현실주의자, 사고형과 행동형의 만남이었다. 행동형이 말했다. 생각해 보시고 사인하셔도 됩니다. 좀처럼 결론 안나는 사고형이 대답했다. 당장 계약하겠습니다!! 홈스탠다드 존킴 사장님을 통해서 직업인으로서 부동산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고, 힘들때 생각나는 분이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나의 첫 콘도계약 현장에 새벽같이 뛰어오셨을 때 내 눈에 들어온 20년 거친 현장을 누비며 울고 웃었을 그분의 구둣발을 바라보았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최고의 선택을 한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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